선생님 안녕하세요 심화반 수업 듣고 있는 학생입니다.
다름 아니라 10주차 첫번째 수업의 ‘능력주의’ 관련 과제 중 제시문 [다]에 관한 설명이 와닿지 않아서 질문드리고자 글 남겼습니다..!

선생님께선 출제자인 교수님의 의도를 고려했을 때 ‘(다)를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교수님에 대한 비판 또는 부정’일 수 있기에 출제의도에 적합하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러한 부정적 해석이 오히려 교수님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게 아닐지, 이러한 현상에 회의적이었던 교수님께서 문제를 통해 간접적으로 나타내신 건 아닐지 등 부정적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어떤 교수님은 유명 저널에 실린다고 다 좋은 논문이 아닌데 사람들은 무작정 인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회의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분명 논문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데도 유명하면 일단 인용해서 비슷한 연구를 하거나, 후속 주제를 다루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또 논문 작성에 시달리는 교수님들의 입장에서는 논문 성과를 위해 일부러 자극적인 제목을 달거나 자극적인 소재로 논문을 쓰는 경우도 있다며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말씀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교수님들의 전문성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그러한 현실이 존재하니 이런 말씀을 해주신 것 같았습니다.

물론 이러한 논의 모두 저의 배경지식에서 비롯한 것이며, 소수 교수님만의 의견일 수 있기에 출제자 의도와는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긍정의 관점만이 출제 의도에 적합한 것으로 확신할 만한 근거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해당 문제는 설명 유형이기에 소수라 하더라도 부정의 관점을 간략하게나마 보여주는 것이 객관적, 중립적이라는 인상을 주어 답안의 퀄리티를 더 높이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여쭤봅니다. 또한 수업 주제가 의도 파악인 만큼 이처럼 교수님의 출제의도가 불분명확할 경우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궁금합니다.

바쁘신 와중에 장문으로 질문드려 죄송하고,
사설이지만 이런 양질의 수업 듣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학생 의견도 가능하며, 결국은 채점자를 어떻게 설득하는지가 중요합니다. 학생과 같은 생각을 한다면 이 부분을 근거로 합리적으로 제시할 수 있고, 이것이 설득력이 있다면 교수님도 납득을 하고 점수를 부여하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것은 자신이 이해한 것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전달할 것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