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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삭문제

첨삭문제7 (숙명여대 기출문제 발췌 - 각 제시문 분석 및 도구적 제시문 해결 응용문제/난이도 ★★★★☆)

20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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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 제시문 <가>, <나>, <다> 중에서 하나의 입장을 선택하여 옹호하고(35점)
이를 토대로 다른 두 제시문의 입장에 대해 각각 논평하시오(65점). (1,000자±100자)

* 하나의 완성된 답안 형태로 작성해주세요.

 

 

가 “서방이 있나, 일가친척이 있나, 너 하나만 믿고 사는 이년의 팔자에 너조차 밤낮 어디로 간다고만 하니 난 누굴 믿고 사냐?”어머니의 넋두리는 인제 귀에 못이 박일 정도였다.이러한 어머니보다도 차라리, 열 살 때부터 절에 보내어 중질을 시켰으니, 인제 역마살도 거진 다 풀려 갈 것이라고 은근히 마음을 느꾸시는 편이던 할머니는, 그러나 갑자기 세상을 떠나 버렸다. 당사주라면 다시는 더 사족을 못쓰던 할머니는, 성기가 세 살 났을 때 보인 그의 사주에 시천역(時天驛)이 들었다 하여 한때는 얼마나 낙담을 했던 것인지 모른다. 하동 산다는 그 키가 나지막한 명주 치마저고리를 입은 할머니가 혹시 갑자을축을 잘못 짚지나 않았나 하여, 큰절(쌍계사를 가리킴)에 있는 어느 노장에게도 가 물어보고 지리산 속에서 도를 닦아 나온다던 어떤 키 큰 영감에게도 다시 뵈어봤지만 시천역엔 조금도 요동이 없었다“천성 제 애비 팔자를 따라갈려는 게지.”할머니가 어머니를 좀 비꼬아 하는 말이었으나 거기 깊은 원망이 든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이런 말엔 각별나게 신경을 쓰는 옥화는,“부모 안 닮는 자식 없단다. 근본은 다 엄마 탓이지.”도리어 어머니에게 오금을 박고 들었다.“이년아 에미한테 너무 오금박지 마라. 남사당을 붙었음, 너를 버리고 내가 그놈을 찾아갔냐, 너더러 찾아 달라 성화를 댔냐?”그러나 서른여섯 해 전에 꼭 하룻밤 놀다 갔다는 젊은 남사당의 진양조 가락에 반하여 옥화를 배게 된 할머니나, 구름같이 떠돌아다니는 중과 인연을 맺어 성기를 가지게 된 옥화나 다같이 <화개장터> 주막에 태어났던 그녀들로서는 별로 누구를 원망할 턱도 없는 어미 딸이었다. 성기에게 역마살이 든 것은 어머니가 중 서방을 정한 탓이요, 어머니가 중 서방을 정한 것은 할머니가 남사당에게 반했던 때문이라면 성기의 역마운도 결국은 할머니가 장본이라, 이에 할머니는 성기에게 중질을 시켜서 살을 때우려고도 서둘러보았던 것이고, 중질에서 못다 푼 살을, 이번에는, 옥화가 그에게 책장사라도 시켜서 풀어 보려는 속셈인 것이었다.
<중략>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옮겨놓을수록 그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지어, 멀리 버드나무 사이에서그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서 있을 어머니의 주막이 성기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져갈 무렵 하여서는, 육자배기 가락으로 제법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가고 있는 것이었다.

 

 운명이 우리를 인도하며, 각자의 수명은 태어나는 순간에 결정되지요. 모든 것이 인과관계로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사물의 영속적인 질서가 개체도 전체도 지배하지요. 만사는 우리 생각처럼 우연히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우리는 만사를 용감하게 참고 견뎌야 하오. 무엇이 그대를 기쁘게 하고 무엇이 그대를 울게 할지 이미 오래 전에 정해져있으며, 개개인의 인생이 서로 아주 달라 보여도 결과는 마찬가지라오. 우리가 받는 것은 무엇이든 사라질 것이며, 우리 자신도 사라진다는 것이지요.그런데 왜 우리가 분개하며, 왜 불평하는 거죠? 우리는 그것을 참고 견디도록 태어났는데 말이오. 자연의 것인 우리 몸을 자연이 어떻게 쓰든 우리는 매사에 쾌활하고 용감해야 하오. 사라지는 것이 무엇이든 그 어떤 것도 우리의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며 말이오. 선한 사람이할 일이 무엇이겠소? 자신을 운명에 내 맡기는 것이오. 우리가 우주와 함께 휩쓸려간다는 것은 그나마 큰 위안이오. 우리더러 그렇게 살라고, 그렇게 죽으라고 명령한 것이 무엇이든 간에 그것은 똑같은 필연성으로 신들도 옭아매고 있소. 만물의 창시자이자 조종자인 그분이 운명의 법을 입법했으나 그 스스로도 그 법을 따르고 있소. 그분은 단 한 번 명령하고는 늘 복종하지요.

 

 인간에 있어 존재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자유롭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으로부터 분리되고있기 때문에 자유롭다. 그것은 또한 하나의 무(無) 즉,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의해 현재의 존재와 미래의 존재로부터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미 정해진 자신의 본질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만들어나감으로써 존재하기 때문에 자유이다. 어떤 존재가 자신의 본질과 같다면 그 존재는 자유로울 수 없다. 자유란 그야말로 인간의 핵심에서 존재하게 되는 무(無)이고, 이 무가 인간 존재로 하여금 존재하는 대신 자기를 만들도록 강요하는 것이다. 인간존재에 있어서 존재한다는 것은 ‘자기를 선택하는’ 일이다. 인간 존재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 중에 어떤 것도 외부 혹은 내부로부터 그에게 찾아오지 않는다. 인간은 어떤 도움도 없이 자기 자신을 가장 소소한 데까지 규정해야 한다는 참을 수 없는 필연성에 완전히 내던져져 있다. 그러므로 자유는 ‘하나의’ 객관적 존재가 아니고 인간의 존재이다. 즉 자유는 인간에 있어 ‘존재의 무(無)’이다. 만일 우리가 먼저 인간을 일종의 이미 완성된 충만한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나중에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계기와 심적 영역을 인간 내부에서 찾는 일은 부조리하다. 그것은 마치 가득 채워놓은 그릇 속에서 빈 공간을 찾는 것과 같다. 한 인간이 어떤 때는 노예이지만 또 어떤 때는 자유롭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논리적 차원에서 보면 인간은 온전하고 영원하게 자유롭거나 아니면 전혀 자유롭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일 수 있다.그러나 위에서도 말했듯이 실제에 있어서 인간이라는 존재는 자유롭다. 이렇게 인간은 철저하게 자유롭도록 저주받은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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